내 친구 중에 전나 눈치없는 애 있음
- 감성적인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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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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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3.03 14:54
여중임
중3 때 같은 반었는데 처음엔 몰랐거든?
걍 성격도 착하고 나쁜 애들이랑 안 어울리고
이러길래 자연스레 친해졌었음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애가 눈치가 없는 게 느껴지는 거야
초반에 느낄 때는 몰라서 그러는 줄 알았지..
예를 들면 두끼알지? 나랑 걔 포함 4명이서 갔는데
떡 골라오고 튀김 골라오고 뭐 여기까진 좋았어
떡이 익을 때 까지 수다 떨다가 먹게 되는데
나랑 다른 애들은 떡볶이 퍼갈 때 집게 써서 가져가는데
눈치없는 걔만 지 젓가락으로 가져가더라 한꺼번에
가져가고 아직 입 안 댔으니까 그런 거겠지? 했는데
그 다음에 퍼갈때도 계속 지 입에 넣었던 젓가락으로
들고 가길래 내가
"근데 너 왜 집게 안 쓰고 젓가락으로 가져가?"
"아 나 집게 못 써서 그래" 이랬음
아니 중3이 집게를 못 쓴다는 게 말이 되냐?
얘가 장애가 있거나 힘이 좀 없는 애거나 그런 애 아님
완전 말짱하고 우리 반에서 힘 제일 쎄구..
괜히 여기서 이 말 하면 분위기 망칠까 봐 참았지
그때 다른 애들 표정 보니까 걔보면서 살짝 찡그리더라
그리고 또 있어 아니 많지 근데 몇 개만 말할게 너무 많아..
근데 난 진짜 너무 답답하네 아시
암튼 걔랑 수다를 떨 때마다 자꾸 본인 가족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뭔 무슨 하루에
수다를 3번 떨면 그 3번 다 가족 이야기를 꺼내 근데
또 좋은 이야기도 아니야 뭐 본인 사촌동생은
날라리에다가 본인 집에 얹혀살고 걔 부모님은 포기했고
삼촌은 바람 오지게 핀다던지.. 이거보다 더 많은데
내 가족은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꺼내고
암튼 계속 이야기 해 그것도 같은 대상으로 다른
에피소드를 꺼내기도 하고 진짜 미치겠는 거야
누가 궁금하다고도 안 했고 그냥 개 뜬금없이
하던 이야기랑 조금이라도 관련되면 하던 이야기를
지가 갑자기 끊고 가족 이야기로 확 넘어간다니까?
좋은 이야기면 모를까 자꾸 안 좋은 이야기만 하니까
난 여기서 어떤 반응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걍 위로 밖에 못 해 여기서 반응 조금이라도 잘 못 하면
냅다 패드립하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좋던 분위기도 전나 개 다운시키고 미치겠어
그래서 얘랑 수다 떠는 걸 좀 피하고 싶은데 자꾸
말 거니까 내가 어케 피하겠어 그래도 친구인데..
그래서 불편해도 괜찮은 척 하면서 들어줬지
그리고 또 있어.. 이건 본인이 못 한다면서 자꾸 날 시켜
이게 뭔 소리냐면 쌤이 수업 시간에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라고 설명해줬는데 지 못 알아 들었다고
나보고 해달래 처음에는 그냥 애가 설명 듣다가
놓쳤나보다 했지 근데 진짜 이건 초딩도 설명 안
들어도 할 수 있는 수준인데도 지 못 한다고 나한테 시키고
아래쪽 버튼 누르고 위쪽 버튼 누르면 된다는 간단한
설명에도 못 하겠다면서 나한테 가져오고 이럼
이 외에도 자꾸자꾸 나한테 시키고 다른 애들한테도 시켜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너 쌤 설명 듣고 있지?" 했더니
"아니?" 이래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 도배됐어.. 아니 시 그걸 왜 안 듣냐고 그러니까 못 하지 개색
"아니 그걸 왜 안 들어?"
"들어도 뭐라는 지 모르겠어서 걍 안 듣고 있어"
장난하나.. 그래도 들어야지 아니면 설명 이해가 안 될 때
설명해달라고 하던가 아.. 진짜 뭐하는 놈인가 싶다
아니 분명 애는 착하고 성격도 나쁜 쪽도 아니고
진짜 눈치만 좀 있었으면 완벽한데 하..
암튼 내 결론은 이거야
이제 고1인데 서로 다른 고등학교 가게 됐어
걔는 공부를 좀 못 하는 편이거든..
솔직히 난 다른 건 몰라도 눈치 없는 사람 진짜 싫어해
걘 째려봐도 못 알아차리더라..
내 이상형 이야기 할 때도 눈치 없는 사람 싫다는
이야기도 걔 앞에서 한 적 있는데 눈치 못 채구
암튼 난 걔랑 좀 멀어지고 싶어
완전 끊기에는 또 성격은 좋고 이러니까 아쉽구
여기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난 괜찮을 거 같은데
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 한 번 이야기 해본 적은 있어
"내가 눈치없는 사람 싫어하는 거 알고 있지?
근데 그런 사람이 내 친구 중에 있어 어떻게 하면
그 친구랑 떨어질 수 있을까?"라고 대놓고 물어봤는데
지 이야기인 거 모르더라.. 한 편으론 좀 불쌍했어
이대로 고등학교가면 따 당할까 봐 걱정되고
그대로 성인되고 사회 나가서도 이러면 더욱 걱정되고..
하.. 진짜 나 어떡하지? 내 성격이 남이랑 연을 잘 못 끊어
근데 진짜 얘만큼은 끊는 건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멀어지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좀 도와줘...
어차피 고등학교 갈리면 끝 아냐??
걘 연락하는 거 개좋아함
지금도 연락 오고 있어
이건 백퍼 연락 자주할 거란 소리..
그냥 씹어…솔직히 눈치 없는 애들은 말해도 안바뀔걸?? 관계 유지하고 싶거나 걔 고쳐주고 싶으면 진지하게 얘기해바..
그래야하나.. 일단 ㅇㅋ
어우 그런얘 있으면 피곤하지
ㅠㅠ 그래도 다른 고등학교니까 좀 괜찮아짐
ㅎㅇ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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