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쟤네들이 성인되고도 도피해서 밀폐된 곳에서 자기들끼리 썪게 내버려두고 싶다가도,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연민을 느끼게 되더라고..
저렇게 성인돼서도 피하기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저 끝은 결국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참 인간으로서 안타까움

너가 생각하는게 대부분 맞어 학교가 지금 제일 난처하게 됐지 복구비용 엄청들텐데 학생한테 다 청구하기도 복잡하고..

내가 이런생각 딱히 없다가 우리 담임 일년동안 오로지 여대 나불거리는거보고(나 충남대가 안정인데 닥치고 동덕여대쓰라고 개난리피운 이력 있음).. 아 여대는 가면 안되는구나......하던중 저 시위 터짐

할 말 진짜 ㅈㄴㅈㄴ 많은데 생각 자유롭게 쓰랬으니까 길어도 써봄

1. 처음에는 여대가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려고 만들어진 거지만 지금은 더 나아가 여성과 관련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여성 인권을 지키는 중요한 장소임. 제육이나 볶아온나라는 말은 밈으로 쓰이면서 숏컷으로 머릴 자르거나 집게손가락만 만들면 페미라고 손가락질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곳이 여대 말고 어디 있겠음? 대학교는 단순히 수업만 들으러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사회의 일원인 젊은 청년으로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하기도 함 데모같은 거 왜 다 대학생이 하겠냐... 그리고 약대나 의대 언급하는데 그렇게 치면 자사고/특목고는 남고가 여고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뿐더러 공학보다도 더 많음 이런 거로 불평등을 논하기에는 반박할 거리도 너무 많고 끝도 없다고 생각함
2. 불순한 사상? 이런 걸 따지려면 네 편견이랑 감정은 배제하고 따져야 맞는 거임. 어떻게 한 집단에 대한 편견과 혐오 행위가 ’합리적인’ 의심이 될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음... 시위하는 여학생들이 가지는 불순한 사상이 뭔데? 소위 말하는 페미 사상 그런 거? 아니면 남혐 사상? 디씨같은 커뮤에서는 시위하는 사람들 다 강ㄱ해버리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고 그런 글에 추천수가 반대수보다 훨씬 많이 찍히는데 이것보다 더 불순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어느 집단이나 불순한 사상을 가진 사람은 있는데 굳이 왜 시위하는 학생들한테만 그런 게 있다고 믿는 건지 궁금함
3. 이건 진짜 할 말이 많은데... 대학을 단순히 동네 뺑뺑이 돌려서 가는 중학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뭐부터 바로잡아줘야 할지 참 막막했음. 대학은 12년 혹은 그 이상동안 네가 공부해온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가는 곳임. 그냥 단순히 졸업장 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처음 성인이 된 사람이 사회로 나가는 첫 발걸음이 되는 곳이고 그곳에서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 이외에도 많은 걸 한다는 건 이미 앞에서 언급했음. 이런 경험을 하는 주체는 학생들인데 어떻게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아닌 건지 진짜... ‘되도 않는‘ 생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냥... 그리고 학교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태도는 오히려 시위가 있든 없든 관심도 없고 주관도 가지지 않는 것 아님? 동덕여대 공학 전환 학교에서 재학생들 몰래 진행하려고 하려다 걸린 거고 학생들 등록금으로 굴러가는 학교에서 불합리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재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해서 이런 큰 일을 강행하려고 했음 이걸 바로잡고 민주적인 절차로 행동하자는 게 동덕여대 시위의 목적인데 어떻게 그게 ‘편히게 다니고 상관하지 않겠다‘ 는 생각으로 치부될 수가 있냐... 솔직히 글 읽으면서 ㅈㄴ 착잡했고 네가 정말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게 뭔지 단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임 뭐 일개 댓글 하나가 네 그... 마인드를 바꿔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동덕여대 시위를 단순히 페미들이 남자 싫어서 빼액거리는 거로 생각하는 것 같고 그러니 불순한 의도니 뭐니 근거도 없는 말을 집어넣은 것 같은데 네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게 많고 동덕여대가 민주적인 절차로 일처리하지 않은 게 그 무엇보다도 시위의 첫번째 이유니까 잘 생각 좀 해보길 바람

동덕여대생들 하는 짓이랑 에타글 보면
진짜 너무 미개함 같은 인간이 맞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