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넝하세영 고1이고 엄마랑 자퇴 얘기로 좀 싸워서 냉전 상태였을 때 저희 아빠가 네가 그렇게 자퇴를 원하면 설득시킬만한 계획과 네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갈건지 준비를 해라 하셨거든요 아빠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껴지면 그때 아빠가 엄마를 설득시켜본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글 문서로 작성해서 A4용지 2장에다가 검정고시 계획이랑 대학 진학, 만약을 위해서 플랜비도 적어놨어요 그리고 다른 1장에는 3년 간의 검정고시 기출 문제의 평균을 적어놨어요 이제 이것들을 아빠한테 보여드리기만 하면 되는데 사실 이 종이들은 한참 전에 준비가 되어있었거든요 근데 좀 말하기가 무섭고 거절당할까봐 계속 미루기만 했더니 좀 많이 시간이 지났어요 한 3주 정도? 이정도 지나니까 막상 보여드리면 너무 양이 적어보여서 성의 없어보일거 같기도 하고 너무 괜한 걱정들이 많아서 보여드리기가 겁나요 오늘도 저한테 막 마음속으로 용기를 가져 이래놓고 오늘도 못 보여드렸어요 이제 보니까 검고 점수도 형편없어 보이고ㅠㅠ 이대로 보여드려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