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 (시리즈 완결!)
  • 이소입니따
  • ·
  • 조회 148회
  • ·
  • 25.08.26 17:06

괜찮아.. 괜찮아,..

수업 종이 울리자,
내가 앉아 있던 의자가
흔들렸다.


뒤에서 누군가가 발로 차고 있었다.
"야, 자리를 왜 이렇게 뒤로 빼놨냐? 나 좁잖아."
나는 고개를 돌려 억지로 웃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냐, 미안.."

친구들은 킥킥거렸다.
나는 다시 칠판을 보았다.
속에서만, 눈물이 뚝 하고 흘렀다.







체육 시간.
공이 내 머리에 세게 맞았다.
"아 미안해!~ 실수야~ 괜찮아?"

애들이 나를 향해 웃어댔다.
나는 뒷머리를 감싸쥐고 애써 괜찮은척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아,.."
속에서는 심장이 덜컥 주저앉았다.




급식 줄.
내 쟁반이 기울어졌다.
국이 교복에 흘렀다.
"미안! 내가 손이 미끄러졌네~ ㅋㅋ"
나는 젖은 교복을 보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애들이 웃었다.
나는 젖은 옷감이 차갑게 피부에 달라붙는 걸 느끼며,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괜찮지 않아. 절대 괜찮지 않아.




쉬는 시간.



내 가방이 뒤집어져 있었다.


필통, 교과서, 과자 부스러기까지 바닥에 흩어졌다.

"야~ 너 가방 정리 좀 하고 다녀라~ 진짜 더럽다 ㅋㅋㅋ"


내 물건을 밟고 지나가며, 애들이 깔깔거렸다.
나는 얼른 주워 담으며, 억지 미소를 띄웠다.
"...미안.."
속으론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주운 교과서 모서리에, 눈물이 떨어졌다.




사물함.
내 신발이 사라졌다.
복도 끝 창문을 보니, 지붕 위에 던져져 있었다.
뒤에서 누가 소리쳤다.
"야~ 거기 있네! ㅋㅋ 너 운동화 새 거 샀네? 보여주고 싶었냐?"
애들이 또 웃었다.
나는 맨발로 걸어가며, 웃는 얼굴을 했다.
"장난 좀 적당히 쳐~ 왜 그래?.. ㅎㅎ...."
하지만 속으로는
내 발바닥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심장까지 얼어붙었다.




집.
방에 들어와 가방을 풀자,
구겨진 공책이 나왔다.
커다랗게 휘갈긴 글씨.
"재미없다, 죽어라."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목울대가 부서지도록 삼켰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섰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보았다.
"괜찮아."
웃음소리가 공허하게 방 안에 울렸다.
그 웃음은 곧 울음으로 바뀌었다.




다음 날, 상담시간.


선생님이 물으셨다.
"너,괜찮아 보이던데, 애들이랑 요즘에 사이 좋지?"


나는 환하게 웃었다.




"네~ 저 진짜 괜찮아요. 애들이랑 다 잘 지내요.. 밥도 같이 먹구요.. 그리고.. 체육시간에 공놀이도 하고요..
다들 착해요."







나는 오늘도 괜찮은 척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울음이 먼저 터진다.
내 웃음은 학교에 버리고 오고,
눈물만 방 안에 남아 있다.

나는 또 주문처럼 되뇌인다.
"괜찮아. 괜찮아…...괜찮아,.."




























다음날, 뉴스가 틀어졌다.










'속보입니다. 어젯밤, 한 남학생이 아파트 15층 난간에서 추락해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댓글 14

(아이디어 짜내는데에 40분 걸림)

그 40분을 허비하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다

⸝⸝> ̫ <⸝⸝


Σ('◉⌓◉’)


40분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하다니 정말 굿굿 ㅋㅋㅋ (오ㅐ케 AI같지??)

그래?

ㅋㅋㅋㅋㅋㅋㅋ

나 너 조아해도 돼??

아닝~

힝...

알았쏘...미안해



망상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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