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2이고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덕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 2-3학년 그쯤에 입덕했던 것 같아. 학교 친구들하고 관계가 좀 힘들었을 때 이세계아이돌을 알게 되면서 힘들 때마다 이세돌 노래랑 커버곡 들었어. 그만큼 이세돌은 힘든 시기에 내가 버티게 해주었던 존재이기도 해.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번에 이세돌 팬덤(이파리)이랑 그 카페에서 게임 저작권 문제, 개인정보 문제 등등 진짜 많이 터졌잖아. 난 정말 하나도 모르고 있었어. 그리고 내가 이세돌 이어서 스텔라이브도 같이 덕질 중인데 최애가 칸나였거든...근데 칸나님의 졸업 이유에 악질 이파리들의 사이버 불링이라 해야하나...엄청 심하게 괴롭혀서 결국 떠나게 되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어.

진짜 모든 걸 알게 되었을 때 손이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 그냥 함께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모르는 정보들에 도움을 주고 받았던 팬카페에 엄청난 문제들이 있었고 내가 정말 좋아하던 분을 졸업시키게 한 원인에 이파리들이 있었고, 이세돌 분들도 플레이하던 팬게임이 사실은 원작자의 허락도 받지 않았던 저작권문제 투성이였고...

거기에 사장 우왁굳의 성의없어보이는, 그저 상황을 넘기기 위한 방안으로 쓰인 듯한 사과문과 제대로 된 제재 따위 가하고 있지 않는 모습, 그저 방관하고만 있는 모습, 그리고 우왁굳의 과거 언행 등등...정말 많이 실망했어

나는 그저 이세돌을 좋아하고 남들처럼 덕질하던 것 뿐인데 악질팬덤이랑 사장 때문에 모든 것에 금가기 시작한 것 같아.

난 악질 팬덤이 싫어. 악질 이파리가 싫어. 이걸 다 지켜보고만 있는 것 같은 사장도 정말 싫어. 근데 이세돌은 좋아. 처음으로 산 굿즈가 이세돌 멤버 중 한분이신 "릴파"님의 페이스 쿠션이란 말이야. 그거 보고 있으면 진짜 아무 일 없던 것 같은데 sns를 보면 이세돌과 이파리 팬덤을 욕하는 글들이 보이니까 현실을 직시하게 되네. 좀 힘들어. 그 악질 사람들 때문에 그냥 평범하게 이세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같이 욕먹고 있는 거잖아.

이번 일로 주홍글씨처럼 이세돌 팬덤 이파리에 대한 안좋은 인식은 사라지기 힘들지도 몰라...아니 사라질 수가 없겠지. 그런 일들을 저질러놓고 그 안좋은 인식들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뻔뻔한 거라고 생각해.

내가 바라는 건 그냥 이세돌이 같이 욕먹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이세돌에게 부끄러운 팬이 되어버린 그 악질 이파리 때문이니까, 자기 아이돌 팬덤 제대로 관리 못한 사장 잘못이 있는 거니까 이세돌은 이세돌대로, 하던대로 소통하고 힘들어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모르던 이파리로써 이런 일들로 힘들었던 모든 분들, 특히 아이리 칸나님께 너무 죄송해. 졸업 이유에 우리가 있었다는 게 너무 죄송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이런일로 더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긴 글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