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너희는 회장하지마..
- 자전거탄스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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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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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1.25 21:51
ㅁㅂ
진짜 너희는 회장 하지마.. 회장 해도 너무 잘하지마..
난 어떤 중학교에 어떤 반 회장인데 여러번 임원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회장 당선되고 하고있는데 난 말할 수 있어 나 잘하고있고 우리반 우리학년중 탑 3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그만큼 열심히 했고 그만큼 칭찬 많이 받고 인정도 많이 받았어 그래서 선생님들 기대도 높지..
좋기도 한데 그만큼 후회스럽고 서럽고 억울하고 불안해.. 뭐 하나만 잘못해도 지금까지 나랑 우리반이 쌓아온게 무너질까 무섭고 지금까지 했던거 만큼, 지금까지 했던거 보다 잘할거라는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그만큼 못할까봐 불안하고 요즘 축제 준비로 전부 바쁜데 난 참여율이 떨어지는 우리반 멱살 잡고 이끌어 가야하니까 불안하고 하나 잘못해도 욕먹고 조금 덜 잘해도 욕먹고 자기들 마음에 안든다고 욕먹고 애들 규칙 지키게 잡으래서 잡았더니 잡는다고 욕먹고.. 내가 이렇게 까지 왜 하는지 생각이 들면서 서럽고 억울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후회스러워..
한달후면 전교임원 선거도 있고 (난 후보로 나가 임원하는걸 힘들어 하긴해도 재밌어해서..) 선거 5일후에 학교축제도 있어 (학교 축제는 전부 다 나가야해 거의 장기자랑이야..) 그래서 난 선거준비도 하고, 우리반 축제 준비도해.. 선거피켓 만들고 포스터 만들고 연설문 쓰고 담이쌤이 자치부쌤이라 기대를 한몸에 받고 부담도 받고.. 체육대회 응원전을 엉망으로 해버려서 축제만큼은 살리자 부회장이랑 얘기해서 모둠 나누고 파트분배해주고 불편하다는 애들한테 사과하고 문제 생기면 가서 잡고 공지사항 날리고.. 그래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거의 일만하고 있어..
왜 이렇게까지 하냐 할 수 있는데 우리반 늘 11반이 최고네 11반이 @학년 중에 제일 우수해 11반이 후관중에서 제일 최고야 11반은 집중도 잘하고 수업태도도 좋고.. 여튼 많은 사람들이 우리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이렇게 안하면 선생님들의 눈초리를 한번에 받고 애들도 반장이 그러면 안되지 반장이 잘해야지 반장이 뭐시기 반장이 뭐시기 이런말 거의 매일 들어..
진짜 너무 힘들다..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ㅈㅅ도 생각나고 한번 아파서 조퇴했는데 그때 우리반 엉망이였다고 우리반엔 반장이 필요하다는 소리 듣고 기침하고 열이 펄펄 끓으면서 또 무슨 말썽을 피운건지 걱정부터 하고 누구 헤어졌네 누구랑 누구가 사귀네 소식들으면서 내가 왜 전남친 전여친이랑 모둠을 같이 해야하냐 왜 나는 같은 모둠에 친한 애가 없냐 소리 듣고 조율 해주고 오늘도 5시간동안 카톡으로 계속 상의하고 물어보고 사과하고 빠꾸먹고.. 그냥 인생이 너무 힘들다.. 내가 이거해서 얻는게 뭐라고..
그냥 속마음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털어놨어.. 나 이미 지칠데로 지쳤으니까 시비걸고 훈수둘거면 지나쳐줘.. 나 너무 힘들어..
우리학교도 11반 까진데 혹시 1학년이야..?
어..? 맞아..
헐 1학년인데 왜 이렇게 힘든거 시켜ㅜ
부반장없어?
있어.. 부회장도 도와주는데 이렇게 살아..
나는 초딩때 부반장 했었는데 반장 진짜 힘들더라...밑댓처럼 안하면 욕먹고 해도 욕먹고 정말 힘들었을거 같아 축제도 정말 부담이 클것같은데 너무 무리하지마 쉬면서 해야지 뭐든지 잘할 필욘없어
ㅠㅠ 너무 고마워..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하고있었는데.. 늘 회장 뭐시기뭐시기 반장 뭐시기 뭐시기 @@아 뭐시기뭐시기 듣다가 진짜 듣고 싶은 말 들으니까 힘난다.. 너무 고마워..
내 생각엔 전남친이랑 같은조 했다고 너한테 화풀이한 애도 정상은 아니고 너가 규칙지키라고 했는데 화내고 뭐라한 애들도 좋은애들은 아닌거 같아 보면볼수록 내친구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네ㅜ 내 친구도 반장인데 욕 바가지로 먹거든ㅜ 그런 애들 말은 신경 쓰지말고 친구들에게 도움도 요청하고 해 나는 오히려 반장이 도와달라하면 엄청 좋아해서...나같은 애도 있으니까 가끔씩은 도움도 받고 힘들어도 좌절하지마
주말 잘 보내 홧팅
ㅠㅠ.. 진짜 요 며칠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부회장한테도 못말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마워.. 진짜 눈물 나올려해.. 진짜 듣고 싶었던 말들이야.. 누구 글 보고 잘 안우는데.. 너무 고마워..
안하면 되잖아
안하면 28명한테 한번에 욕을 바가지로 먹고 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혼나고 학년부장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혼나고.. 안하는건 많이 생각해봤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돼
지금 당장이 아니라 다음부터 안 하면 되지
헐 너무 힘들겠다... 모둠 같은 경우는 선생님이 하실 일인데 그걸 왜 쓰니가 다 하고 있어..ㅠㅠ
선생님이 나한테 다 맡기셨어.. 선생님이 신경 안쓰시고 계셔서..
아...ㅠㅠㅠ
지금까지 한번도 놓치지 않고 계속했지.. 쌤들은 날 잘 기억하니까 많이 시키시고 공약도 많이 해서 할 일도 많지 근데 하나라도 실수하면 뭐라하고..
쌤이 나한테 울반 애들한테 뭐 시키라하면 시켜야되는데 또 그러면 애들의 시선이 걱정되고
아ㅠㅠ 너무 공감..ㅠㅠ
난 부반장인데 계속 하다보니까
애들이 반장보다 날 먼저찾고 쌤들도 날 더 잘 기억하셔서..
나도 옛날에 그랬는데ㅠㅠ 진짜 많이 힘들지ㅠㅠ 힘내 쉬엄쉬엄하고 반장도 부려먹고 ㅠㅠ
난 또 화장하지 말라는줄
ㅋㅋ
어 나도 그렇게 읽었는데ㅋㅋㅋ
ㅋㅋㅋㅋㅋ
긴글이지만 쓰니 응원하는 마음에 썼으니까 읽어주면 고맙겠어!
나도 그랬던적 있어 난 부반장인데 경력중2인데 1년빼고 다 부반장 했어 근데 작년엔 내가 너무 일을 잘한거야 힘든친구있으면 도와주고 청소도 도와주고 모르는거있으면 알려주고 그냥 너무나도 잘해낸거지 근데 올해들어 시험도 보고 학원도 늘리고 스트레스도 받으니 애들 도와줄 힘이 없더라 그래서 못도와줬어 그러니까 주의에서 들리는말이 뭔지 알아?야 너 변한것같아,작년엔 착했는데 지금은 뭔가 느낌이 다른것같아ㅋㅋ,달라졌어.이런말들이 들리더라 작년에 너무 잘해서 기대치가 높았던건지 힘들어서 못도와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너무 힘들어서 친구한테 말했어 작년엔 내가 애들을 잘도와주고 그러면서 칭찬도 받고 힘을 얻으니 더 잘했는데 올해는 힘든게 너무 많아서 못도와주니까 변했다는 말을 듣는데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너무 힘든거야..그땐 진짜 힘들어서 카톡으로 적으면서도 손이 떨리더라ㅋㅋ그래서 어떡해 해야할까?라고 물어보니까 한마디하더라 “도와주는게 당연한게 아니야~“라고 근데 당연하면서도 난 그걸 몰랐어 너도 그런것같아 주위시선 그딴게 뭐가 중요해 기대치가 높아?어쩌라고ㅡㅡ너가 힘들면 안해도 돼..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사람은 너야 근데 왜 남에 말에 휘둘려서 죽을생각까지 해..내가 보기엔 너무 안타까워 글만 봐도 느껴져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그냥 안해도 돼.맞아 해서 얻는거 없잖아 아무도 안해서 너한테 뭐라고 안하잖아.하면 뭐 어쩌라고 라고 해!내인생이야!내가 미치도록 힘들어서 안할려고 하는데 왜 하라는건데 너희들은 조 못짜?너희는 축제 준비 못해?체육대회 엉망으로 하면 어때!다음에 잘할려고 하는 행동은 틀리지 않아
근데 힘들면 놓아도 돼..
쓰니 안타깝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에 말이 길어졌네ㅎ그래도 내가 뭘 말할려고 하는지 알겠지?힘들면 안해도 돼!힘들면 언제든 와 내가 고민 들어줄게!
진짜 너무 고마워.. 다른 댓 보고 눈물 나오는거 간신히 참았는데 또 눈물 나네.. 종종 자세히는 못말하고 믿는 애들한테만 힘들다 얘기했었는데 그때마다 힘내라, 몇달 안남았다, 할 수 있다 이런말들만 듣고 계속 해나갔었는데.. 늘 듣고 싶은 말이 수고했어 였는데.. 진짜 듣고 싶은말이 당연하거 아니야, 너가 싫으면 안해도 돼 였던거 같아..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면 위로가 되는 것 같다가도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걱정만 했는데.. 너가 싫으면 안해도 돼 라는 말을 읽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고 눈물 부터 나더라.. 그리고 아 저게 진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구나 생각이 들었어.. 내 긴글 읽고 힘들게 긴글써줘서 고마워.. 덕분에 위로 됐어.. 너무 고마워ㅠ
고맙긴!쓰니가 잘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에 적은거지ㅋㅋ그리고 힘들면 언제든 와도 돼ㅋㅋ나도 힘들때 누가 날 도와준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된다는걸 알고있어서 계속 말하게 되네ㅋㅋ쓰니야!잘할 수 있지?힘들면 언제든 울어도 돼.근데 안좋은 생각은 하지 말자!나랑 약속해?
웅웅.. 진짜 너무 고마워ㅠㅠ
ㅋㅋ고마울것 없어~약속 절대로 잊지마!힘들때마다 약속 생각해서 잘 이겨내자!쓰니 잘할 수 있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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